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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세상을 바꾼다] [1] 의료·군사 전문분야가 변화 先導
스마트폰 쓰는 美의사 95% 치료에 의학관련 앱 활용
환자가 현재 먹는 약이름도 색깔·모양만으로 찾아내'손안에 들어온 인터넷'―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일반 샐러리맨의 회사 업무는 물론이고 의료·군사·미디어 같은 전문 분야에서도 스마트폰은 전대미문의 팜넷혁명(palm-net revolution)을 일으키고 있다. 학교 교실에서, 대·소형 쇼핑몰에서 그리고 배낭여행이나 스포츠 같은 여가생활에서도 스마트폰은 지구촌 인류문화의 풍경을 밑바닥부터 바꿔놓고 있다. 국제부 특별기획팀이 세계 각국의 현장을 점검하며 일상의 라이프 스타일에서부터 거대 산업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이 어떤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지 연재한다.

전문직 업무 패턴 변화

스마트폰은 우선 전문직 업무 패턴을 바꾸고 있다. 의료·군사 같은 분야의 변화가 급격해질 전망이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병원의 내과의사 스티븐 슈워츠(Schwartz)는 처음 진료하는 환자에게 약을 처방할 때마다 찜찜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이 복용해온 약의 정확한 명칭을 몰랐다. 이때 함부로 새 약을 처방했다간 작은 부작용에서 큰 의료사고 위험까지 감수해야 했다. 환자들은 "고혈압이 있어 푸른색의 육각형 모양의 약을 먹어 왔다"는 식으로 말했고, 의사는 답답했다. 슈워츠씨는 올해 초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 고민을 벗었다. 이제 스마트폰을 꺼내 의약품 전문 애플리케이션(앱) '에포크라테스(Epo crates)'를 실행한다. '푸른색·육각형·고혈압' 등 검색어를 넣으면 이에 해당하는 약의 리스트가 사진과 함께 화면에 뜬다. 앞에 앉은 환자가 복용해온 약이 어떤 것인지 금세 짚어낼 수 있다. 추가 처방전이 그 약과 보완관계인지 또는 상극인지도 알려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자에게 스마트폰으로 X레이·MRI 사진을 보여주고 질병에 대한 정보와 치료방법 등을 비주얼 자료로 설명해줄 수 있어 의사·환자 간 유대감과 이해가 높아진다고 조지타운 대학병원측은 말했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마이크 매카티(McCarty) 박사는 "스마트폰은 이미 의사에게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 됐다"며 "이제 호출기, 노트북, 전화기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심지어 의학교육의 양상도 바꾸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 의과대학은 모든 의대생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있으며 조지타운 의과대학 역시 올해부터 1학년을 마친 의대생 모두에게 아이폰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등록금이 약간 오르지만 학생들은 "의학 공부와 실습에 큰 도움이 된다"며 반겼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변하고 있는 또 다른 첨단 분야는 군사(軍事)다.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군사용 앱스토어를 마련해 군사작전에 필요한 앱을 제공하고 있다. '불릿 플라이트'라는 앱은 저격수 전용이다. 저격수가 자리잡고 있는 위치에서 목표물까지 거리·풍속·온도·습도 등 변수를 계산해 저격 성공률을 높이도록 고안됐다. '브이 커뮤니케이터'라는 앱은 영어를 아랍어·쿠르드어·파슈툰어 등 미군의 주요 작전 지역에서 통용되는 언어로 번역해준다. 전장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주변 지역 아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주는 기능도 등장했다.

불꽃 튀는 '앱' 경쟁

의료·군사 부문에서 스마트폰의 활용과 변화가 속도를 내는 것은 우후죽순처럼 개발되는 앱 때문이다. 지난 5월 워싱턴포스트(WP)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의사의 64%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95%는 의학 관련 앱을 다운받아 치료에 적극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앱스토어의 하나인 애플 아이튠즈에만 674개의 의료 관련 앱이 등록돼 있을 정도로 '메디컬 앱'의 수요와 개발 열기는 뜨겁다. 저명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 의료저널'은 혈압을 재는 방법부터 복잡한 절개 수술 장면까지 다양한 참고용 의료 비디오를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하고 있다.

환자들도 다양한 앱 덕분에 의사·병원과 새로운 관계를 갖게 됐다. 최신 메디컬 앱에 주기적으로 혈압, 심박수 등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하면 불필요한 재진료나 재입원 없이 단순 메시지나 영상으로 의사의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캐나다 맥길 대학병원은 간호사들이 스마트폰으로 만성질병 환자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해주고 있다.

미군도 스마트폰 앱의 다양한 활용도를 높이 평가하고 적극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미 육군은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제프리 소렌슨 중장의 책임 감독하에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75일간 군사 전용 앱 공모전 '육군을 위한 앱(Apps 4 Army)'을 실시했다. 상금 3만달러(약 3700만원)가 걸린 이 공모전에 군 각계에서 장교·병사·군무원 등이 50여종의 앱을 만들어 응모했다. 짧은 기간 동안 50종의 앱이 개발된 것은 군사 분야에서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미군은 자평하고 있다. 민간 군수업체 또한 어마어마한 군용 앱시장을 그냥 놔둘 리 없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개발로 유명한 레이시온과 총기업체 나이츠 아머먼트 등이 군 전용 스마트폰과 앱 개발에 한창이다.